돈·권력에 가려진 음모·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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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볼만한 영화…차이나타운 (Chinatown, 1974)

로만 폴란스키 감독 명작
불편한 진실 고발 ‘충격적’

‘필름 누아르(Noir)’의 연장선에 있는 장르 ‘하드보일드(Hard-Bodied)’는 1차 세계대전 후, 인류에 닥쳐온 절망에서 출발한다. 최고의 이념으로 여겨졌던 자본주의의 모순이 대공황이라는 실체적 상황으로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희망보다는 인간에 대한 불신, 미래에 대한 절망이 인류의 심리 안에 자리하게 된다. 이러한 시대조류에 걸맞은 범죄 영화들이 하나의 흐름을 형성하면서 주인공 형사 캐릭터들이 하드보일드라는 장르를 전형화하기 시작했다.

하드 보일드의 키워드는 ‘비정’과 ‘냉혹’이다. 하드보일드 범죄영화에 등장하는 형사들은 인정에 끌려다니지 않는다. 정의감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움직인다.

로만 폴란스키의 1974연작 ‘차이나타운’은 돈만 있으면 법은 얼마든지 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들의 치외법권적 비리와 불륜, 음모에 관한 영화다. 정의와 권선징악에 익숙해 있던 관객들에게 이 영화는 개봉 당시 작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1930년대의 LA 전직 형사로 사설탐정 소를 운영하는 제이크 기티스(잭 니콜슨)는 LA 수도국 국장 홀리스 멀웨이의 아내로부터 남편의 불륜을 뒷조사해 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그러나 홀리스 멀웨이의 진짜 아내 에블린 멀웨이(페이 더너웨이)가 나타난다. 얼마 안 가 홀리스가 의문사를 당하면서 홀리스의 파트너였던 백만장자 노아 크로스(존 휴스턴)의 존재가 표면에 떠오른다.

제이크는 정계의 거물인 크로스가 에블린의 아버지이며 사건의 배후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오랫동안 은폐되었던 거대한 음모가 하나둘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 영화는 “Forget it Jake, it’s Chinatown”이라는 유명한 대사를 남겼다. 영화 내내 차이나타운의 실체는 구체적으로 묘사되지 않지만, 차이나타운은 법과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혼란스러운 동네, 돈만 있으면 법은 문제가 되지 않는 그들만의 ‘안전지대’를 상징한다.

폴란스키 대부분의 영화들이 그렇듯,’차이나타운’은 관객을 즐겁게 하는 영화는 아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의 씁쓸한 뒷맛은 악인이 최후의 승자가 되는 충격적 결말에서 기인한다. 폴란스키는 인간 사회의 곳곳에서 돈과 권력을 이용, 법을 입맛대로 주무르는 권력자들은 언제나 존재해 왔고 우리는 그러한 체제에 너무나 잘 길들어져 있다는 불편한 진실을 파헤친다.

권력은 가히 매력적이다. 그러나 운명적 불행을 초래한다. 악을 상징하는 노아 크로스의 악행의 끝은 어디일까. 서부영화의 거장 존 휴스턴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플롯 안에서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악의 법칙을 힘있게 연기해낸다. 영화의 핵심 주제인 인간 존재에 대한 근본적 불신은 그의 연기로부터 견인된다.

인간은 과연 행복한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는가. 46년 전 폴란스키가 하드보일드라는 절망의 형식을 통해 우리에게 던졌던 그 질문은 오늘 이 순간도 유효한 듯 보인다.

한줄요약: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1974연작. 돈만 있으면 법은 얼마든지 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들의 치외법권적 비리와 불륜, 음모에 관한 영화. 유튜브, 아마존 프라임, 훌루 등. 1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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