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네트워크] 에어비앤비 창업자의 감원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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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가 있을 때는 누구나 좋은 사람이다. 진짜 모습은 궁지에 몰렸을 때 드러난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위기를 겪을 때 어떤 모습을 보이는가가 그 기업이 갖춘 진정성이자 실력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우리는 많은 이들의 진짜 모습을 보고 있다.

글로벌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는 지난 주에 대규모 감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세계 직원 7000명 중 1900명이 대상이다. 지난 2개월 동안 미국에서 사라진 일자리는 3000만개. 여행 산업이 받은 충격을 감안하면 에어비앤비의 감원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놀라운 것은 감원 결정을 둘러싼 회사 안팎의 반응이다.

창업자 브라이언 체스키가 감원을 알리기 위해 쓴 편지는 지난주 SNS에서 큰 화제가 됐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헤어질 때도 품격이 있다”며 이 메일을 회사와 공유했다. 메일에서 체스키 대표는 인력 감축을 결정하게 된 배경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리고 떠나는 이들에게 퇴직금은 물론 연말까지 의료보험료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시 일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노트북 지급을 포함해 다섯 가지 재취업 지원책을 마련했다고도 알렸다. 메일은 이렇게 끝난다. “결코 여러분이 잘못해서 퇴사 결정이 내려진 것이 아님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결국 차갑고 냉정한 해고를 아름답게 포장만 한 게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에어비앤비코리아의 한 직원은 “바깥에서 느끼는 것보다 직원들이 느끼는 감동은 오히려 더 크다”고 전했다. 부서에 따라 최대 80%까지 감원이 단행된 상황. 그는 “그런데도 회사를 원망하는 이들이 없이, ‘이해한다. 응원한다’는 반응이 대다수라 놀랐다”고 말했다. “회사가 얼마나 어려워지는지 자주 공유받았어요. 체스키 대표가 초췌한 얼굴로 ‘생애 가장 힘든 순간을 보내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걸 지켜봤죠. 창업자들이 1년 동안 월급을 받지 않기로 하고, 임원들이 사무실을 줄였어요. 그 돈으로 숙박 호스트들의 손해를 메우려고 노력했고요.”

그가 전한 회사의 분위기는 이렇다. 메신저를 통해 전·현직 직원들이 모였다. 떠나는 이들을 격려하며 서로 일자리 정보를 나눴다. 회사는 이별을 전하는 문서에 사용하라며 디자인 양식을 전달했다. 헤어지는 순간까지 격식을 갖추려고 노력한 것이다.

기업 뿐 아니라 사회도 마찬가지다. 위기의 순간에 우리의 진짜 모습이 드러난다. 우리는 어떻게 이 위기에 대처하고 있는가. 지금껏 보여준 성숙한 모습을 또 한번 보여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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